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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강(霜降)은 가을의 마지막 절기로, 본격적으로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겨울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상강의 의미는 ‘서리가 내린다’로, 한자로는 서리 상(霜), 내릴 강(降)을 사용하여 ‘서리가 내린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낮 동안에는 여전히 쾌청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지만, 아침과 저녁에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지표면에 서리가 맺히곤 합니다. 기온이 더욱 내려가면 얼음이 얼기도 하며, 가을의 마지막 날씨를 만끽할 수 있는 절기입니다.
상강(霜降) 요약
날짜(기간) | 10.23~24 (10월 16일~31일) |
계절특징 | 서리 내리는 날 |
농사일 | 밀 심기: 10월 중순, 양파, 시금치 심기,(겨울) 말린 들깨 털기 씨뿌리기: 밀, 보리 옮겨심기: 상추, 양파 거두기: 메주콩, 생강, 고구마 |
전통음식 | 홍씨, 걷절이, 수수부꾸미 |
관련속담 | 한로 상강에 겉보리 파종한다 |
상강 절기와 주요 기단의 관계
상강(霜降)은 가을의 마지막 절기이며,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뜻을 지닌 시기입니다. 상강 무렵에는 북태평양 기단과 오호츠크해 기단의 세력이 약해지고, 북쪽에서 차가운 시베리아 기단이 점차 세력을 확장하며 겨울철 기단이 형성되는 변곡점이 됩니다. 이를 통해 기온이 점차 낮아지면서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고, 낮과 밤의 온도 차가 점차 커지면서 겨울을 대비하는 날씨 변화가 뚜렷해집니다. 다음은 주요 기단과 상강 시기의 날씨 특성입니다.
○ 북태평양 기단과 오호츠크해 기단의 약화 상강 절기가 시작되면 여름철 덥고 습한 날씨를 주도했던 북태평양 기단과 오호츠크해 기단의 영향력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이로 인해 상강 이전과 달리, 더위와 습기가 줄어들고 시원한 가을 날씨가 유지됩니다. 한여름의 열기가 사라지며, 가을이 무르익은 날씨 속에서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고 서리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특히 아침저녁으로는 공기가 더 차가워지며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준비가 진행됩니다.
○ 시베리아 기단의 점진적 세력 확장 상강 이후 시베리아 기단의 세력이 점차 강해지면서, 우리나라에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영향을 주기 시작합니다. 시베리아 기단은 본래 차갑고 건조한 대륙성 한대 기단으로, 겨울철 북쪽에서 내려와 강한 바람과 한파를 동반합니다. 상강 시기에는 시베리아 기단이 완전히 세력을 장악하지는 않지만, 점차 남하하며 서리와 찬 공기를 동반합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기온이 더욱 떨어지고, 서리가 내리면서 겨울을 대비하는 날씨가 나타납니다.
상강 이후 시베리아 기단과 기온 변화
○ 서리와 온도 차이 상강 무렵 기온이 점차 낮아지면서 아침과 저녁에는 서리가 내리고, 낮에는 온화한 기온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기온 변화는 주로 시베리아 기단의 남하가 시작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 기단이 내려오면 대륙성 한대 기단의 차가운 공기가 지표면에 도달하여 서리가 발생하게 됩니다.
○ 겨울철의 서막: 본격적인 기온 하강 상강이 지나면서 기온이 점차 떨어지며, 서리가 내리거나 심지어 얼음이 얼기 시작합니다. 겨울철 한파의 주요 원인인 시베리아 기단의 세력이 확장되기 시작하여 낮 동안에도 바람이 차가워지고, 해가 짧아지면서 일조 시간도 줄어듭니다. 상강 이후부터는 점차 겨울의 기온이 나타나며, 입동에 가까워질수록 추위가 강해집니다.
삼한사온과 시베리아 기단의 패턴
상강 이후부터 겨울철에는 삼한사온 현상이 주기적으로 나타납니다. 삼한사온은 시베리아 고기압의 강약에 따라 추운 날씨와 따뜻한 날씨가 3일과 4일 간격으로 번갈아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상강부터 시베리아 기단의 영향이 점차 강해지면서, 이 패턴은 겨울 내내 반복됩니다. 강력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남하할 때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한파가 발생하고, 시베리아 기단의 영향이 약해질 때는 다시 온화한 날씨가 나타나면서 일시적인 따뜻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상강은 가을의 끝을 알리며, 겨울의 서막을 준비하는 중요한 절기입니다. 상강을 기점으로 시베리아 기단이 점차 세력을 확대해가며 차가운 날씨가 시작되고, 낮과 밤의 온도 차가 뚜렷해지면서 아침에는 서리가 내리고 때로는 얼음이 얼기도 합니다. 상강 이후 시베리아 기단의 강력한 영향으로 차가운 바람과 함께 본격적인 겨울 준비가 시작되며, 농촌에서는 수확을 마무리하고 내년 농사를 위한 준비가 이루어집니다.
계절 | 봄 | 여름 |
절기 |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 |
주요 기단 | 양쯔강 기단, 시베리아 기단 | 북태평양 기단, 오호츠크해 기단 |
날씨 특성 | 건조하고 따뜻한 날씨, 꽃샘추위, 황사 | 덥고 습한 날씨, 장마, 불볕더위, 열대야 |
계절 | 가을 | 겨울 |
주요 절기 |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 | 입동,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 |
주요 기단 | 양쯔강 기단, 북태평양 기단 | 시베리아 기단 |
날씨 특성 | 맑고 건조한 날씨, 큰 일교차 | 춥고 건조한 날씨, 삼한사온 |
상강과 농촌의 준비
상강 무렵에는 가을 수확이 마무리되는 시기로, 농부들은 한 해 농사를 마감하며 겨울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북부 산간 지방에는 ‘한로 상강에 겉보리 파종한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겨울을 무사히 나기 위해 늦어도 상강 전까지 보리 파종을 마쳐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파종 시기가 너무 늦으면 보리가 월동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이 시기는 농작물의 안전한 월동을 위해 중요한 시기입니다. 농가에서는 이때 감을 따서 곶감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아직 떫은맛이 남아있는 생감을 따서 껍질을 얇게 벗긴 뒤, 꼬챙이에 꿰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걸어두어 말리기 시작합니다. 감이 건조되면서 과육에 당분이 농축되어 달콤한 맛이 나고,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갖게 됩니다.
상강과 곶감 만들기
곶감은 상강부터 말리기 시작해 3주 정도 지나면 생감 무게의 약 75% 정도로 줄어들게 됩니다. 이때 손가락으로 살짝 눌렀을 때 과육이 들어갔다가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올 정도가 되면 곶감이 완성된 것으로 봅니다. 잘 건조된 곶감은 시원한 곳에 보관하며, 시간이 지나면 겉면에 포도당이 가루 형태로 나타나 특유의 흰 가루가 생깁니다. 이 흰 가루는 곶감의 당분이 결정화된 것으로, 품질 좋은 곶감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곶감의 종류에는 꼬챙이에 꿰어 말린 일반 곶감과 실로 묶어 말린 주머니 곶감, 그리고 꼬챙이에 꿰지 않고 납작하게 눌러 말린 준시가 있습니다. 준시는 곶감보다 고급으로 여겨져 큰 상차림에 주로 쓰이며, 특별한 날이나 명절 때 자주 오릅니다.
곶감 종류 | 설명 | 사용 용도 |
일반 곶감 | 꼬챙이에 꿰어 바람에 말린 곶감 | 일반 간식이나 수정과에 사용 |
주머니 곶감 | 실로 꼭지를 묶어 말린 곶감 | 명절 음식으로 수정과나 곶감쌈에 사용 |
준시 | 납작하게 눌러 만든 고급 곶감 | 큰 상차림에 사용, 고급 간식 |
상강과 관련된 속담
상강은 추수와 관련된 속담이 많이 전해져 내려오는데, 이를 통해 상강 시기 농부들의 일상과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속담 | 설명 |
한로 상강에 겉보리 파종한다 | 보리를 월동하기 위해 한로부터 상강 무렵까지 파종을 마쳐야 한다는 의미 |
고양이 손도 아쉽다 | 상강 무렵 수확과 농사 마무리가 바빠 사람 손이 부족하다는 뜻 |
불 때던 부지깽이도 거든다 | 모든 자원이 필요할 정도로 농사 마무리가 바쁜 시기 |
상강의 대표적인 음식
상강에는 가을철에 풍부한 곶감과 함께, 선조들은 추어탕을 즐겨 먹었습니다. 추어탕의 재료인 미꾸라지는 가을철 살이 올라 영양이 풍부해지며,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상강 무렵에 특히 인기가 있었습니다. 추어탕은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하여 가을철 원기 회복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국화전과 국화주를 만들어 먹으며,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가을철 건강을 챙겼습니다.
상강의 주요 기상 특징인 서리는 지표 근처의 공기가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면서 발생합니다. 서리가 내리면 작물에 영향을 미치므로, 농부들은 이 시기에 서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책을 세웁니다. 상강은 곶감을 만들거나 추어탕을 먹으며 겨울의 기운을 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며, 추위가 다가오는 만큼 따뜻한 음식으로 몸을 보양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결론: 겨울 준비의 시작, 상강
상강은 가을의 마지막 절기로, 본격적인 겨울을 대비하는 시기입니다.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며,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게 합니다. 상강 무렵에는 곶감과 같은 저장식품을 마련하고, 곡식을 마무리하며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선조들은 상강을 통해 자연의 순환을 실감하며 겨울을 대비하는 지혜를 발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