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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중 열네 번째 절기인 처서(處暑)는 ‘더위가 그친다’는 뜻으로, 본격적인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시기입니다. 입추와 백로 사이에 있으며, 양력으로는 8월 23일경에 해당합니다. 처서가 되면 여름의 뜨거운 기운이 점차 누그러지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을 느낄 수 있어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처서는 농업과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자연과 농작물, 사람들에게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절기로 자리 잡았습니다.
※ 처서(處暑)의 한자 풀이
- 處 (처할 처): 머무르다, 그치다, 멈추다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글자는 더위가 멈추고 서늘해지는 시기라는 뜻을 내포합니다.
- 暑 (더울 서): 더위를 뜻하는 한자로, 여름의 뜨거운 기운을 나타냅니다.
처서는 따라서 “더위가 그치는 때”를 의미하며, 한여름의 무더위가 서서히 물러가고 가을로 접어드는 계절적 변화를 상징합니다.
처서(處暑) 요약
날짜(기간) | 8.23~24 (8월 15일 ~ 30일) |
계절특징 | 더위가 수그러든다. |
농사일 | 배추 모종 심기 참께, 빨간 고추 수확 알타리 무 파종 씨뿌리기: 무 2차, 양파 |
전통음식 | 묵 음식: 메밀묵, 도토리묵, 녹두묵(청포와 황포) 더덕냉국 |
관련속담 | 들깨 꽃 피면 큰 바람 없다.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쌀이 준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 처서가 지나면 풀도 울며 돌아간다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에 천석 감한다 |
처서 절기와 주요 기단의 관계
처서 절기는 여름 더위가 한풀 꺾이며 가을이 시작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무렵에는 여름 동안 강하게 영향을 미쳤던 북태평양 기단의 세력이 약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오호츠크해 기단이나 시베리아 기단의 영향이 점차 증가합니다. 처서부터는 기온이 점차 내려가며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게 되는데, 이는 본격적인 가을로의 전환을 알리는 자연의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처서와 관련된 날씨 특성입니다.
처서가 지나면 더위가 누그러지며, 서늘한 바람과 함께 공기가 한결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때 여름 내내 이어졌던 높은 습도와 고온이 감소하면서, 기온이 다소 내려가 일교차가 커지기 시작합니다. 여전히 남부 지방에서는 낮 동안 더운 날씨가 이어질 수 있지만, 중부와 북부 지방에서는 서늘한 기운이 감돌며 점차 가을 날씨로 변해갑니다.
특히 처서비라고 불리는 비가 내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비가 내리면 곡식이 제대로 익지 못하고 흉작의 위험이 커진다고 하여 예로부터 농부들은 처서비를 꺼렸습니다.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쌀이 준다”라는 속담도 이를 반영하며, 처서 이후에는 햇빛과 바람이 충분히 곡식에 닿아야 가을 수확이 풍성해질 수 있기 때문에, 비보다는 맑은 날씨가 더 좋은 조건으로 여겨졌습니다.
처서 시기에 기단의 변화입니다. 🌬️
- 북태평양 기단: 여름철 무더위를 불러왔던 북태평양 기단의 영향력이 처서를 기점으로 서서히 줄어듭니다. 이로 인해 강한 더위가 누그러지고,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더위의 중심 기단이었던 북태평양 기단이 약해지면서 기온이 점차 낮아지게 되고, 이는 처서 이후의 계절 변화를 본격적으로 느끼게 합니다.
- 오호츠크해 기단: 차갑고 습한 성질을 가진 오호츠크해 기단은 처서 무렵부터 간헐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합니다. 오호츠크해 기단의 영향이 증가하면 일시적인 비나 흐린 날씨가 나타나며, 그로 인해 습도는 약간 올라가지만 온도는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기단은 여름철 후반의 습기를 더해주기도 하지만, 북태평양 기단보다 기온을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 시베리아 기단: 본격적인 한파를 불러오는 시베리아 기단은 겨울철의 주요 기단이지만, 처서 이후로는 서서히 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가을이 깊어지고 기온이 더 낮아지면 시베리아 기단의 세력이 본격적으로 발달하게 되어, 가을과 겨울의 계절 전환을 이끌어갑니다. 처서부터는 이러한 차가운 기단의 영향력이 조금씩 다가오면서, 점차 시원한 가을 날씨로 바뀌어 가는 것입니다.
처서 이후의 날씨는 여름 내내 이어졌던 강한 더위가 끝나고, 일교차가 커지며 가을의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남부 지방은 한낮의 더위가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낮에는 더운 날씨, 밤에는 선선한 기운을 보이는 특징을 나타냅니다. 이로 인해 처서 무렵에는 아침저녁으로 겉옷이 필요할 만큼 시원해지기도 하며, 일교차로 인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처서부터는 모기와 파리 등 여름 해충의 활동이 줄어들기 시작하며, 귀뚜라미와 같은 가을 벌레가 등장해 여름과 가을이 공존하는 자연의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은 이 시기에 모기와 파리의 활동이 줄어들며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이와 같이 처서는 계절의 큰 전환점 중 하나로, 여름 기단의 세력이 줄어들고 가을 기단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계절 | 봄 | 여름 |
절기 |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 |
주요 기단 | 양쯔강 기단, 시베리아 기단 | 북태평양 기단, 오호츠크해 기단 |
날씨 특성 | 건조하고 따뜻한 날씨, 꽃샘추위, 황사 | 덥고 습한 날씨, 장마, 불볕더위, 열대야 |
계절 | 가을 | 겨울 |
주요 절기 |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 | 입동,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 |
주요 기단 | 양쯔강 기단, 북태평양 기단 | 시베리아 기단 |
날씨 특성 | 맑고 건조한 날씨, 큰 일교차 | 춥고 건조한 날씨, 삼한사온 |
처서와 관련된 속담 🌾
처서와 관련된 속담으로는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가 있습니다. 이는 날씨가 서늘해지기 시작하면서 모기와 파리 등의 여름 해충들이 사라지기 시작함을 뜻합니다. 여름 내내 사람들을 괴롭히던 해충이 점차 자취를 감추고, 대신 가을 벌레들이 하나둘씩 등장하는 시기가 처서입니다.
또한, “처서가 지나면 풀도 울며 돌아간다”라는 속담도 있는데, 이는 뜨거운 햇볕이 누그러지고 풀이 더 이상 왕성하게 자라지 않는 처서의 특징을 잘 나타낸 표현입니다. 이 시기에는 논두렁이나 밭의 풀이 더 이상 무성하게 자라지 않아, 농부들은 풀을 베어 목초로 활용하거나 산소 벌초를 하는 등, 풀의 성장을 관리하는 시기로 삼았습니다.
이 외에도 처서에 관련된 속담 중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에 천석 감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처서 무렵 비가 내리면 쌀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농경사회에서의 경고로, 비가 아닌 햇빛이 곡식이 잘 여물 수 있는 조건임을 뜻하는 말입니다.
속담 | 설명 |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 | 날씨가 서늘해지면서 여름 내내 활동하던 모기와 파리 등 해충들이 사라지기 시작함을 의미합니다. |
처서가 지나면 풀도 울며 돌아간다 | 뜨거운 햇볕이 누그러지고 풀이 더 이상 무성하게 자라지 않는 처서의 특징을 나타낸 표현입니다. |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에 천석 감한다 | 처서 무렵 비가 내리면 쌀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어, 처서에는 햇볕이 곡식이 잘 여물 수 있는 조건임을 강조합니다. |
처서와 농사의 연관성 🌱
처서는 한여름의 더위가 지나가고 가을로 넘어가는 절기로, 농작물의 관리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곡식이 무르익어 가며, 농부들은 수확 준비를 서서히 시작합니다. 곡식이 자라기 위해 충분한 햇빛과 바람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처서에 비가 오는 것은 흉작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처서에는 대추와 같은 가을 작물의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전북 부안과 청산에서는 처서비가 내리면 대추 열매가 제대로 맺히지 않아 혼수 준비를 해야 하는 이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속신도 있습니다. 이는 처서 무렵 대추가 맺히기 시작하는데, 비가 내리면 열매가 여물지 못하고 떨어지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처서는 농작물의 성숙과 수확에 중요한 절기 중 하나로, 가을 추수를 준비하는 시기로 여겨졌습니다.
처서에 즐겨 먹는 음식 🍲
처서가 되면 사람들은 추어탕을 즐겨 먹습니다. 추어탕은 여름철 더위에 지친 몸을 보양해 주는 가을철 대표 음식으로, 미꾸라지를 갈아 넣어 만드는 음식입니다. 미꾸라지는 단백질과 칼슘, 무기질이 풍부하여 처서 무렵에 원기를 보충하고 기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추어탕은 맛과 영양이 풍부해 몸을 따뜻하게 보호해 주며,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건강을 유지하는 데 유익한 음식으로 여겨졌습니다.
또한, 처서에는 애호박 칼국수도 자주 먹습니다. 애호박과 고추를 넣어 만든 칼국수는 가을철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며, 강한 생명력을 가진 애호박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관지를 강화해 줍니다. 여름 더위 속에서도 건강하게 자라는 애호박은 처서 무렵 칼국수로 만들어 먹으며 가을의 시작을 맞이하는 상징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처럼 처서 무렵에는 건강을 보호하고 기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음식을 즐기며, 가을을 준비하는 풍습이 이어졌습니다.
처서 절기와 일상생활의 변화 🍂
처서가 지나면 더위가 서서히 물러나고, 가을이 다가오면서 사람들이 일상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맞이합니다. 특히 이 시기에는 풀베기와 벌초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데, 여름철 왕성하게 자라난 논두렁의 풀을 베어 정리하거나 산소 주변의 풀을 깎아 관리하는 일이 많습니다. 풀베기 작업은 풀의 성장을 억제하고, 다가오는 추석 준비를 미리 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또한, 처서 무렵에는 집안 정비를 하며 가을맞이 준비에 나서는 가정도 많습니다. 선조들은 여름철 내내 사용한 물건을 정리하고, 가을철 맞이할 물건들을 꺼내며 환절기에 대비했습니다. 이처럼 처서는 단순히 계절이 바뀌는 시기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중요한 준비의 시기로 자리 잡았습니다.
결론: 더위를 보내고 가을을 맞이하는 처서 🌇
처서는 더위가 그치고 가을이 시작되는 절기로, 본격적인 수확철을 준비하며 풍성한 계절을 맞이하는 시기입니다. 여름의 마지막 더위를 보내고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이하며, 우리 조상들은 처서 무렵에 다양한 풍습을 통해 자연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계절에 맞는 생활을 준비했습니다. 건강한 가을을 맞이하기 위해 보양식을 섭취하고, 농작물 관리에 신경을 쓰며, 집안을 정비하는 등 일상의 여러 부분에서 처서를 기념하고 가을을 준비하였습니다.
오늘날에도 처서의 의미를 되새기며 여름의 마지막을 건강하게 보내고, 다가오는 가을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자연의 순환에 따라 계절마다 변화하는 우리 생활 속에서 처서는 더위를 보내고 가을을 맞이하는 전환점으로, 우리에게 여름의 끝자락과 풍성한 가을을 기대하게 하는 의미 깊은 절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