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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화석의 발견 이후, 가장 중요한 작업 중 하나는 그 형태를 정확히 ‘기술(description)’하고 ‘비교(comparison)’하는 일입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관찰을 넘어 과학적 분석의 시작점이며, 종 분류와 진화적 관계 분석의 토대가 됩니다. 이번 8편에서는 화석을 표현하고 분류하는 데 사용되는 비교·기술 용어를 중심으로 정리해봅니다.
1. 기술(description)과 형태 해부학(morphology)
고생물학에서 ‘기술’이란 화석의 크기, 모양, 구조를 수치와 용어로 문서화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이 작업은 단순히 측정하는 것을 넘어서, 과학적 비교와 분류의 기준이 됩니다. 동시에, 형태 해부학(morphology)은 생물의 구조를 기능적, 진화적 맥락에서 분석하는 방법으로, 기술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 측정치: 길이, 각도, 두께 등 수치 기반 기록 (예: 상완골 길이 25.3cm)
- 모양 기술: 볼록함, 오목함, 뾰족함, 비대칭 등 형태 서술
- 뼈 이름 용어: 정강뼈(tibia), 척추(vertebra), 견갑골(scapula), 대퇴골(femur) 등 라틴어 기반 명칭
- 형태 해부학: 뼈의 배치, 관절 구조, 부착 근육 흔적 등 기능 분석 포함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용어와 기준은 국제적으로 통일된 해부학 표준을 따르며, 전 세계 연구자 간 정보 공유와 비교 연구를 가능하게 합니다.
🔗 관련 사이트
공룡의 형태 해부학과 관련하여 유용한 동영상을 제공하는 신뢰성 있는 해외 사이트를 추천해드립니다:
1) 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AMNH)(영문)
Dinosaurs and Fossils Videos. AMNH는 공룡과 화석에 관한 다양한 교육용 비디오를 제공합니다. 특히, 공룡의 해부학적 특징과 발굴 과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담은 동영상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AMNH Dinosaurs and Fossils Videos
Generation Genius
2) Comparative Anatomy Video For Kids
이 사이트는 비교 해부학에 대한 교육용 비디오를 제공하며, 공룡의 해부학적 구조와 다른 동물들과의 비교를 통해 진화적 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Comparative Anatomy Video For Kids
3) Natural History Museum – Discover Section 에서 실제 공룡 뼈 기술 사례와 용어 활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비교 분석(comparative anatomy)
공룡 화석을 진화적 계통 속에 올바르게 배치하기 위해서는 다른 동물들과의 구조적 유사성과 차이를 정밀하게 비교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공통 조상 여부, 기능적 진화 방향, 계통적 거리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1) 동일 구조(Homologous Structure)
예: 공룡의 앞다리, 새의 날개, 사람의 팔은 형태는 다르지만 모두 척추동물의 앞다리에서 유래했습니다.
2) 수렴 구조(Analogous Structure)
예: 익룡의 날개(앞다리 + 비막)와 박쥐의 날개(손가락 + 막)는 모두 날 수 있지만, 구조적 기원이 다르므로 수렴 진화의 결과로 간주됩니다.
3) 측계통 그룹(Paraphyletic Group)
계통도 상에서 공통 조상은 포함하지만, 모든 후손을 포함하지 않는 불완전한 그룹입니다.
예: ‘파충류’라는 분류군은 새를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측계통군에 해당합니다.
비교 해부학은 단순한 외형 비교를 넘어 진화 경로, 기능 변화, 계통 관계를 복합적으로 파악하는 핵심 분석 도구입니다.

🔗 참고 사항
공룡의 계통수는 공룡들의 진화적 관계를 나타내는 도표로, 다양한 공룡 종들이 어떻게 분류되고 서로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전통적으로 공룡은 골반 구조에 따라 용반목(Saurischia)과 조반목(Ornithischia)으로 나뉘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는 이러한 분류에 변화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A) 전통적인 분류 체계
■ 용반목(Saurischia)
- 수각류(Theropoda):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yrannosaurus rex)와 같은 육식 공룡들이 포함됩니다.
- 용각류(Sauropodomorpha): 브라키오사우루스(Brachiosaurus)와 같은 대형 초식 공룡들이 속합니다.
■ 조반목(Ornithischia)
- 조각류(Ornithopoda): 이구아노돈(Iguanodon)과 같은 초식 공룡들이 포함됩니다.
- 검룡류(Thyreophora): 스테고사우루스(Stegosaurus)와 같은 갑옷 공룡들이 속합니다.
- 각룡류(Ceratopsia): 트리케라톱스(Triceratops)와 같은 뿔이 있는 공룡들이 포함됩니다.

B) 최근의 연구와 변화
2017년, 영국의 연구팀은 공룡의 전통적인 분류 체계를 재검토하여 새로운 계통수를 제안했습니다. 이들은 수각류(Theropoda)와 조반목(Ornithischia)를 함께 묶어 Ornithoscelida라는 새로운 그룹을 형성하고, 용각류(Sauropodomorpha)를 별도의 그룹으로 분류했습니다. 이러한 재분류는 공룡의 진화적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시각 자료: 공룡의 계통수를 시각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아래의 영상을 통해 공룡들의 진화적 관계를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아래 동영상의 출처입니다.
3. 명명 시 기술 문구 (Diagnostic Features)
고생물학에서 새로운 공룡 종을 발표하려면, 해당 화석이 기존 종들과 명확히 구별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를 진단 특징(Diagnostic Features)이라 하며, 종의 고유성을 입증하는 가장 중요한 정보입니다.

1) 고유 조합 (Unique Character Combination)
예: "가늘고 긴 상악 + 넓은 비공 + 짧은 경추"라는 조합이 특정 공룡 종에만 존재할 경우.
2) 형태적 특이성 (Autapomorphy)
예: 대퇴골이 비정상적으로 휘어 있음, 이빨이 뒤로 굽은 형태 등.
3)비율 및 수치적 차이 (Proportional Differences)
예: 상완골:전완골 비율이 다른 종보다 1.5배 짧을 경우.
진단 문구는 형태 해부학적 정확성과 표준 용어 사용이 필수이며, 대부분 라틴어나 전문 용어를 포함한 학술 논문에 기술됩니다. 이는 후속 연구에서 해당 종을 재검토하거나 유사 종과 비교할 때 결정적 기준이 됩니다.
🔗 참고 사이트
1) Paleobiology Database – Fossil Navigator
→ 공룡을 포함한 다양한 고생물 종들의 공식 명명 정보와 진단 특징 요약을 검색할 수 있는 고생물학 데이터베이스입니다.
또한, 각 종의 논문 초록이나 기술 문구는 대부분 아래 사이트에 등재된 학술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용어의 표준화와 학술 규칙
고생물학 연구는 전 세계 연구자 간의 일관된 해석과 데이터 공유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공룡 형태 기술에 사용되는 용어와 단위는 반드시 국제 표준을 따라야 합니다.

1) 라틴어 기반 용어
예: tibia (정강뼈), maxilla (상악), scapula (견갑골)
2) 국제 해부학 용어집의 활용
→ 이는 수십 년간 국제 해부학자 협회에서 유지·관리하고 있는 표준 지침입니다.
3) 단위의 통일
예: "대퇴골 길이 86.2 mm, 장경비율 1.36"
이러한 표준화는 자료 간 비교 가능성을 높이고, 데이터베이스 입력 및 후속 연구의 재현성을 확보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 추천 참고 사이트:
1. Nomina Anatomica Veterinaria (NAV) – 세계수의해부학협회
→ 공룡을 포함한 척추동물 해부학 용어의 국제 표준 문서 (PDF 무료 다운로드 가능)
2. Paleobiology Database (PBDB)
→ 표준화된 해부학 용어와 단위 기반으로 입력된 수많은 공룡 화석 정보 열람 가능

5. 마무리
공룡의 세계를 과학적으로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언어의 정밀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화석을 정확히 기술하고, 타 종과 비교하며, 새로운 종의 독자성을 입증하는 이 모든 과정은 고생물학의 기초이자 핵심입니다.
1편부터 8편까지의 용어 정리를 통해 공룡을 이해하는 과학의 언어를 익히는 데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