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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공룡을 이야기할 때 "육식공룡", "초식공룡" 혹은 "수각류", "용각류"라는 단어들을 자연스럽게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 용어들은 단순한 외형이나 식습관을 넘어, 공룡의 진화적 관계와 공통 조상, 분기 지점까지 설명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처럼 공룡 분류에 쓰이는 용어는 ‘생김새’보다 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를 정확히 이해해야만 다양한 공룡을 비교하고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수각류(Theropoda)’는 단순히 육식공룡이 아니라, 티라노사우루스부터 벨로키랍토르, 심지어 조류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분류입니다. ‘조반류(Ornithischia)’는 이름은 '조류형 골반'을 뜻하지만, 실제 조류와는 별 관련이 없습니다. 이런 혼란을 막기 위해 분류학 용어를 정확히 정리하고, 그 과학적 기반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블로그는 공룡 분류에 사용되는 주요 용어들을 정리하고, 각 용어가 어떤 기준으로 나뉘는지, 그리고 대표적인 공룡 예시는 무엇인지 설명합니다. 모든 용어는 이후 상세 블로그에서 확장 설명되며, 실제 공룡 설명 글에서도 링크로 연결됩니다.
1. 공룡 분류의 기본 체계
공룡의 분류는 기본적으로 계통발생학(Phylogenetics)에 기반하며, 이는 공통 조상으로부터의 분기와 진화적 특성을 기준으로 계열을 나눕니다. 아래는 공룡 분류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구분입니다.
용반류(Saurischia)
- '도마뱀 골반'이라는 뜻
- 골반 구조에서 치골이 앞을 향함
- 수각류(Theropoda)와 용각류(Sauropodomorpha)가 포함됨
- 대부분 이족보행, 육식 또는 초식 다양
- 예시: 티라노사우루스, 벨로키랍토르, 브라키오사우루스
아래 그림에서 동물은 왼쪽을 향하고 오른쪽에 꼬리가 있습니다. 골반의 세 개의 뼈는 장골이 파란색(위), 치골이 빨간색(아래 왼쪽) 그리고 좌골이 노란색(아래 오른쪽)으로 표시함


조반류(Ornithischia)
- '조류 골반'이라는 뜻이나 실제 조류와는 무관
- 치골이 장골과 평행하게 뒤로 향함
- 대부분 초식성, 사회성 발달
- 예시: 트리케라톱스, 스테고사우루스, 하드로사우루스
아래 그림에서 동물은 왼쪽을 향하고 오른쪽에 꼬리가 있습니다. 골반의 세 개의 뼈는 장골이 파란색(위), 치골이 빨간색(아래 왼쪽) 그리고 좌골이 노란색(아래 오른쪽)으로 표시함


조류(Aves)
- 수각류 내에서 분기된 진화된 후손
- 깃털, 공기주머니, 경량 골격 등 공룡의 특징을 계승
- 예시: 현대의 모든 새 (비둘기부터 독수리까지)
이 구분은 단순히 외형이 아니라, 뼈의 구조와 계통적 관계를 통해 정의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세부 분류가 이어지며, 그 용어들은 다양한 공룡 설명에 사용됩니다.
■ 참고
용반류(Saurischia), 조반류(Ornithischia), 그리고 조류(Aves)의 골반 구조를 비교하여 보여주는 사이트몇 가지 자료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 OpenGeology.org의 'Dinosaur Classification' 섹션: 이 페이지에서는 용반류와 조반류의 골반 구조 차이를 설명하며, 각 골반의 형태를 비교하는 그림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두 그룹의 골반 구조를 직접 비교하실 수 있습니다.
- Archosaur Musings 블로그의 'Dinosaur pelves – that ornithischian / saurischian thing' 게시물: 이 블로그 게시물은 용반류와 조반류의 골반 구조를 나란히 비교한 이미지를 포함하고 있어, 두 그룹의 골반 차이를 한눈에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Smithsonian Magazine의 'Dinosaur Division is All in the Hips' 기사: 이 기사에서는 용반류와 조반류의 골반 구조를 비교하는 그림과 함께, 각 골반의 특징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2. 대표 분류 용어와 정의
아래 표는 공룡 설명에 자주 등장하는 분류 용어를 한글/영문/간단 정의로 정리한 것입니다.
3. 공룡 사례와 분류 적용
실제 공룡 이름을 볼 때, 그 이름만으로도 계통적 위치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 티라노사우루스: 수각류(Theropoda), 용반류, 이족보행, 육식
- 브라키오사우루스: 용각류(Sauropodomorpha), 초식, 사족보행
- 파라사우롤로푸스: 하드로사우루스류(Hadrosauridae), 조반류, 초식
- 트리케라톱스: 케라톱시아(Ceratopsia), 조반류, 네 발 걷기
- 벨로키랍토르: 마니랍토라(Maniraptora), 깃털 보유, 수각류
이처럼 분류 용어는 공룡이 어떤 무리인지, 생태적 역할이 무엇이었는지를 추론하는 핵심 정보입니다. 특히 ‘마니랍토라’나 ‘아비알래’와 같이 조류와 연결되는 용어는 현대 생물학과의 연결점도 제시합니다.
4. 계통도
용어 간 관계를 시각적으로 정리하면 이해가 쉬워집니다. 대표 계통도 구조는 다음과 같이 구성됩니다:
Dinosauria (공룡류)
├── Ornithischia (조반류) - '새의 골반' 형태, 실제 새와 무관
│ ├── Thyreophora (방패 공룡류)
│ │ ├── Stegosauria (스테고사우루스류)
│ │ └── Ankylosauria (안킬로사우루스류)
│ ├── Heterodontosauridae (이형치류)
│ ├── Ornithopoda (조각류)
│ └── Cerapoda (케라포다류)
│ ├── Pachycephalosauria (두꺼운 머리 공룡류)
│ └── Ceratopsia (뿔 공룡류)
│
└── Saurischia (용반류) - '도마뱀의 골반' 형태
├── Sauropodomorpha (용각형 공룡류)
│ ├── Plateosauridae (플라테오사우루스류)
│ ├── Diplodocoidea (디플로도쿠스류)
│ └── Sauropoda (용각류)
│ ├── Macronaria (대형코 공룡류)
│ └── Titanosauria (티타노사우루스류)
│
├── Herrerasauria (헤레라사우루스류) - 초기 공룡
│
└── Theropoda (수각류) - 대부분 육식 공룡
└── Tetanurae (견고 꼬리 공룡류)
├── Ceratosauria (케라토사우루스류)
├── Allosauroidea (알로사우루스상과)
├── Megalosauroidea (메갈로사우루스상과)
└── Coelurosauria (척골 공룡류)
└── Maniraptora (손잡이 공룡류)
└── Aves (조류, 현대 새 포함)
5. 마무리 및 다음 예고
이번 글에서는 공룡 분류에 쓰이는 주요 계통 용어들을 정리하고, 각 용어가 지닌 의미를 실제 공룡 사례와 함께 소개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공룡이 살았던 시대와 관련된 용어 — 트라이아스기, 쥐라기, 백악기 같은 지질시대 구분과 각 시대의 환경적 특징 — 을 다룰 예정입니다.